꿈이면은 -노작 홍사용-
3월아!
-흰날꽃별-
2024.3.1.
꿈이라면
-노작 홍사용 선생-
시대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
1922년 작
민족주의적 의식을 갖고 있는 낭만파
시인
그의 대표작품들 많지요
그중 새로운 해 2024년.3월 을 맞이하며서
꿈이라면 글을 생각하며
적어 보고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 구에
마련 되어진
노작 홍사용 문학관을 방문하고
소개합니다
꿈이면은 이러한가
인생이 꿈이라니
사랑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허튼 주정
아니라 부숴 버리자
종이로 만든 그까짓 화환
지껄이지 마라
정 모르는 지어미야
날더러 안존치 못하다고?
귀밑머리 풀으기전 나는
그래도 순실 하였노라
이 나라의 좋은 것은
모두 아가 것이라고
내가 어릴 옛날에 어머니께서
어머니 눈이 끔적하실때
나의 입은 벙글벙글
어렴풋이 잠에 속으며
그래도 좋아서
모든 세상이 이러한줄 알고 왔노라
속이지 마라 웃는 님이여
속이지 마라
부디 나를 속이지 마라
그러할 터면 차라리 나를
검은 칠관 에다 집어 넣어서
뽀쪽한 은정을, 네 손으로 처박아 다오
내가 너를 만날때 까지는
또 만날 때면은
순실 하였노라
입을 맞추려거든
나의 눈을 가리지 마라
무엇이 든지 주면은
거져 받을 터이니
그래서
나로 하여금 의심케 마라
그리고 간사에 들게마라
그리고 온갖 소리를 치워다오
듣기 싫다
회색창 뒤에서
철벅거리는 목욕 물소리
내가 입을 다무랴 입을 다물어
속고도 말못하는 이 세상이다
억울하고도
말 못하는 이 세상이다
내가 터 닦아 놓은 꽃밭에
어른어른 하는 흰 옷은 누구?
놀래어 도망가는
시악시 사랑아
오이씨 같은 어여쁜 발아
왜 남의 화단을 가느뇨
무너 뜨리고만
뭉뜯어 내버린 꽃송일
주점주점 주워담자
임자가 나서거든 던져 주려고
앞산의 큰 영을 처음 넘어서
낯 모르는 마을로 찾아나 가자
퇴금색의 옷입은
여왕의 사자가
번쩍거리는 길가에 나를 붙들고
동산의 은빛 달이 동그레 돋거든
여왕궁의
뒷 문으로 중맞이 오라면
옳지 좋다, 좀이나 좋으랴.
생전에 처음
좋은 천지의 내다
그러나 그러나 이 어린 손으로
초연의 붉은 문을 두드릴 때에
꿈에나 뜻 했으랴, 뜻도 아니한
무지한 문지기의 성난 눈초리
그래도 나는 거침없이 말하겠노라
이 꽃의 임자는, 우리 님이시다
그러나 꽃을 받을 어여쁜 님아
어데로 갔노! 어데로 갔노!
한송이 꽃도 못다 이뻐서
들으나 그는 무덤에 들었다
님의 무덤에 가지마라
그 꽃마저 죽노라!
그 꽃마저 죽노라!
그 꽃마저 죽자 마자
날 뛰는 그 가슴도
시들시들 가을바람
아! 이게 꿈이노?
이게 꿈이노?
꿈이면은
건 넛산 어슴 푸레한 흙구덩이를
건너다 보면서
실컷 울었 건마는
깨어서 보니
거짓이고 헛되구나
사랑의 꿈이야
실연의 산 기슭 돌아설 때에
가슴이 미어지는 그 울음은
뼈가 녹도록 아팠 건마는
모질어라, 매정하여라
깨어서는
흐르는 눈물 일부러
씻고서
허튼 잠꼬대로
돌리고 말고녀.
화성시의 마스코트
책읽는 코리요! 와
귀여운 여동생 달콩이와 함께
3월아!
-흰날꽃별-
2024.3.1.
노란 후리지아꽃
기쁨이 넘치는
3월아!
봄 바람 후둘러
휘감고 가슴 파고드는
꽃샘 바람
강뚝 바람 밑에
초롱초롱 눈뜨는
갯버들 아치
애기손 내밀듯
뽀송히 나와 물빛에 올라온다
아직은
잔설이 남아 있는
춘삼월 겨울바람
흙풀속 움츠리는 눈망울
머금는 소리
귀 기울려 바람소리 들려주는
노란 흙잔디 봄
3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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