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빛이 율동 인다
-흰날꽃별-
2025.6.18.

흔적 없는 세월에
하얀 접시꽃(2025.6.17)
담길 위에 푸릇푸릇
길고 짧게 음자리표 넘실넘실
넘나들 듯 그림자 띄우는
담쟁이 넝쿨
유월의 빛이 율동 인다
길따라
아카시아 꽃 지고 푸른 잎만 무성히
둥지 위 아래로 쫑긋 발목 세워
뛰고 놀고 날고 사춘기 열중인가
아기 참새들 짹짹 짹짹 짖어대는
유월의 빛이 율동인다
푸르른 들판 논두렁 볏잎
새 초록빛은 물길 속에서 춤추듯
농부의 마음을 읽었는지
청렴을 다하는 풍경
유월의 빛이 율동 인다
흔적없는 세월에
녹아난 파란 대문앞에
몇 그루 피어있는 하얀 접시꽃
꽃술이 숨 죽여 종일 주인 기다리 듯
유월의 빛이 율동 인다
산에 산에
흰 모슬린 비단 부채 처럼
피워낸 밤느정이 밤꽃
여기저기 산등성이에 구룹 구룹
이루고 있는 밤늦 밤나무꽃
유월의 빛이 율동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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