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르게(Storge)사랑
스토르게(Storge)사랑
-흰날꽃별-
2025.3.24.
96세 된 곱상한 한 할머님께서
아장아장 잘도 걸어 병원에
내원 하셨다
알고보니
원인 모른 손목이 뻘겋게 뚱뚱 부워서
검사가 진행 되었고
손바닥에서부터 손목위까지 염증이
너무 심해 째어 염증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수술을 하여 한 2주 동안은
안정해야 하는 상황 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의식이 점점 돌아오는 상태
아침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집에 가야 된다며
굴뚝 같이 집 걱정을 하시는 거였다
왜 집에 가야 돼냐고 여쭤보니
집에 한 아들이 소 젖소를 키우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해 뇌경색으로
누워 있다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않된다면서
나 살자고 여기와서 어떻게 편히
있을수 있냐며 아들 돌봐야 된다면서
신세 한탄을 하시는 거다
그러면서 왜 안보내주냐고 야단이다
그 연세에
까랑까랑 정신도 그 정도면 아주 곱고 올바른 마음 정신으로 인생을
살아오신 것 같이 보여졌다
나이 들어 갈수록
외로움 타는 것은 당연지사
이 할머님께서는
무슨 말인가를 자꾸 하시려고 또
무슨 말을 해서 누군가 들어 주기를..,
누가 물어 보지도 않는 말 부터 시작해서
내가 자식을 일곱을 낳아 기르고
다 잘 키웠는데
큰딸은 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과로로 쓰러져 여의고
큰 아들은 자동차 생산하는 회사에
외국으로 이민 가서 잘 살고 있다고
돈없는 걱정은 안 하고 살았는데
일이 너무많아 고생 많이 했다고 하시며
할머니의 인생 일대기를 누가 들어 줬으면 하시는
우리네 어르신들 모습이었다
그렇게 똘망 할머니 처럼 말씀 하시다가도 어느때는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글썽 눈물 짜내며
서럽게 우시는 할머니 모습이
한편으로는 마음 깊이 안되어 보이는
할머니를보며
연세가 많으시니 가끔은 정신이 왔다
갔다 하시는것은 당연한 이치
누구나 모든 부모는 평생을
잘났건 못났건 자식위해 헌신 하시는
모습보니 의무적 혈족애의 천륜이라는
애증 사랑이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었던
우리의 사랑
스토르게(Storge) 그리스어 말
애정(affection)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장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는 순간 의무적 운명적
사랑의 연(뿌리)을
이 할머니를 통해서 더 깊게 느껴졌다
화장실에 가시며
나 이젠 하나님 곁으로 가야지 살아서 뭐해 이렇게 남한테 의존하게 될지 처음이라며
성당에 다니냐고 물어 보시기도 한다
그러시다가 우리 손녀 딸이 조금 있으면
4월인지 5월인가 결혼한다
손녀 딸이 하는 말
할머니 나 결혼하는것도 보고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아기도 봐야지~
하면서 좋아라 말씀 하시다가
이렇게 우리에
끊을수 없는 혈연관계 부모 가족애 사랑 스토르게 사랑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우러 나오는 사랑을
이 연세 많으신 할머니를 통해서 더 애절하고도 더 깊은 애증의 사랑이
느껴져 하루가 짠한 기분이었고
늙음은?
늙음을 피해 가지만 뒷 따라 오고 있었구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할머니의 말씀에 귀 기우려져 있었고
내 마음도 어느새 약해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